생각을 끄집어라 지금처럼 건물의 담벼락에 그림 그릴 엄두를 못 내던 오래전, 어느 중학교 담에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그려졌다. 사실 그 학교에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학교 앞 도로에 제한속도를 크게 표시해 놓아도 등하굣길 교통사고가 줄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선생님과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때 뜻밖의 의견이 하나 나왔다. “담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 눈에 잘 띄어 사고가 줄 거예요.” 그 의견을 내놓은 아이는 상기였다. 상기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다. 선생님은 상기에게 “네가 한 번 그려 볼래?” 하고 그 일을 맡겼다. 상기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아기 공룡 둘리 등을 그렸다. 운전하는 사람은 어른들이니까 어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만화 캐릭터를 그린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른들은 담에 그려진 재미있는 그림을 보며 차의 속도를 줄였고, 그들의 마음 또한 밝아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생각을 한 아이는 상기 말고도 여러 명이었다. 그러나 생각을 겉으로 끄집어낸 사람은 상기뿐이었다. (‘좋은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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