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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

Margaret K 2011. 3. 14. 06:54

 

 

 
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

2007년 3월 6일 PGA 투어에서 프로골퍼 마크 윌슨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 관람객들은 찬사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111회의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마크 윌슨의 양심 선언이었다.

윌슨은 2라운드 5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동반 플레이어 비예가스는 윌슨 뒤에 서 있다가 자신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캐디가 “2번이나 3번 아이언 같다.”고 답했다. 이것은 선수와 그 캐디 간의 대화이므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윌슨의 캐디 크리스 존스가 비예가스 쪽으로 돌아서서는 무심코 “18도 클럽이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클럽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규칙 8-1(같은 편이 아니면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 하며, 묻거나 답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에서 금하는 ‘조언’에 해당될 소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윌슨은 즉시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캐디가 실수를 범했으니 스스로 2벌타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한참 생각하더니 “2벌타”라고 판정했다. 결국 윌슨은 2벌타로 인해 연장전까지 치른 뒤에야 우승할 수 있었다. 만약 2벌타가 아니었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했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윌슨의 ‘양심의 힘’에 큰 응원을 보냈다. 만약 윌슨이 경기위원이 보지 못했으니 괜찮다며 캐디의 잘못을 슬며시 덮었다면, 더 쉽게 더 빨리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승 직후 “내가 스스로 벌타를 매기지 않았다면 그 상황이 꺼림칙해서 우승은커녕 커트 통과 여부도 불확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과 실력, 스피드, 정확성 등 기술적인 우세에 고무되어 때론 양심을 하찮게 여긴 일이 없는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양심의 힘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값진 우승 비결이라는 사실이다.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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