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이빙 선수였던 조니 에릭슨은 경기 중에 사고를 당해 목을 제외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녀는 도저히 자신의 불행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줘도, 왜 하필 그때 다이빙을 했으며 또 왜 하필 그때 다이빙대에서 미끄러졌는지, 자신의 운명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한때 자살까지 기도했던 그녀는 냉정하게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봤다. 그리고 지인들의 추천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쌓아 놓고 읽어 나갔다. 방대한 양의 서적을 독파한 뒤, 그녀는 마침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장애인 중에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된 사람도 있고 점자를 개발한 사람도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도 있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에 자신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 훌륭한 화가가 되자!'
그녀는 중학교 이후로 한 번도 만져 본 적이 없던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나중에 더 큰 좌절에 빠질까 봐 그림 그리기를 만류했지만 그녀의 결심은 확고했다.
'평생 가족의 보살핌만 받으면서 살 수는 없어요.'
그녀는 그림 그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고 심지어 그 땀방울에 그림이 젖어도 그녀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 뒤,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에 예술계의 호평이 쏟아졌고, 드디어 화가로서 성공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녀는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글쓰기의 기초부터 배워 나간 그녀는 마침내 문학도의 꿈을 이루었다.
1976년, 그녀는 자신의 자서전 '조니'로 문단에 데뷔하며 수만 통의 팬레터를 받았다. 2년 뒤,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은 '한걸음 더'를 출판했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조니가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지금 그녀는 청소년들의 우상이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