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기사 |
지금 나는 6년 동안 큰 사고 한 번 낸 적 없는 모범운전수입니다.
그렇지만 하루 열일곱 시간을 차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는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희미하게 남아 있는 팔 힘으로 핸들을 돌리고 조정을 하고 손님들에게 거스름돈을 내주는 일을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내 삶의 성공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 만나는 손님들과의 대화는 내가 만나는 모든 세상이 되었고 살아가는 또 다른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스스로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힘을 주는지 나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또 남의 도움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하루 두 번 차에서의 식사를 도와주는 단골 식당의 사장님, 차를 닦아주고 음료수를 건네주며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는 회사동료들, 그리고 전신마비 1급의 기사를 선입견 없이 믿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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