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성녀 축일

4월15일 나환자들의 아버지 복자 다미안 사제

Margaret K 2018. 3. 9. 21:51

4월15일 나환자들의 아버지 복자 다미안 사제



[이콘]모든 고통받는 이들의 기쁨인 성모. 모스크바. 1700년경 31.5 x 28.5cm.저화면(低畵面)

이 성화(Icon)의 원상(原像)은 1643년부터 모스크바의 오르딘카(Ordinka) 교회에 있었는데 
황후 엘리자벧 페트로브나 (Elisabeth Petrowna)가 나중에 한 교회를 지은 페터스부르그 (Petersburg)로 1711년에 옮겨졌다.
질병과 불구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이와 같은 주제(主題)의 성화를 숭배한다.

그림의 중앙에는 성모가 장식적인 구름 위에 서서 왼팔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그 오른손에는 봉을 들고 있다.
두 분 모두 관을 쓰고 있고 예수는 축복을 내리고 있다.

천사들이 성모의 양쪽으로 병든 자들, 벌거벗은 자들, 배고픈 자들. 불구자들,
그리고 궁핍한 자들을 인도하고 있고, 이들은 천상의 대변자인 성모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접근하고 있다.
이 광경의 윗 부분, 그림의 윗쪽 가장자리에 왼손에 지구공을 들고 있는 축복하는 성부가 구름위에 떠 있다.

그림의 왼쪽 가장자리에는 성자 니콜라이 (Nikolaus)가 있고 오른 쪽에는 성자 티촌(Tichon)이 그려져 있다.
색깔이 매우 생기 발랄하게 구사된, 보존상태가 양호한 작품이다. 
*유럽 聖畵(ICON)集에서

 



축일:4월15일 
나환자들의 목자 
몰로카이의 복자 다미안 사제
복자 다미안 드 베스테르 
Bl. Damien de Veuster 
Beato Damiano de Molokai
Beato Damiano de Veuster

Tremenloo (Fiandre, Belgio), 3 gennaio 1840 - Molokai (Isole Hawaii), 15 aprile 1889
Damiano = domatore, o del popolo, dal greco = domatore, or of the people, from the Greek

벨지움의 트레머루에서 태어난 성 다미안 신부는 브렌느-러-꽁트 대학교에서 공부한 후,
1860년에 예수와 마리아 성심회(The Fathers of the Sacred Hearts of Jesus and Mary)에 입회하여 다미안이란 수도명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지원하여 하와이 선교사로 파견되었고(1864년), 같은 해에 호눌루루에서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후 그는 9년 동안 푸노와 코알라 주민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하였다.
1873년, 이번에도 자신의 요청에 따라, 그는 몰로카이의 나환자 촌으로 파견되어, 여생을 나환자들과 함께 살며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였다.

1885년, 그 자신도 이미 이 가증스런 병에 걸렸지만
1889년 4월 15일에 운명할 때까지 몰로카이에 계속하여 생활하며 나환자들을 돕는데 생명을 다 바친 것이다.
그는 환자들로부터 냉대를 받은 적이 있고 또 중상모략으로 곤경에 처한 경우들이 많았어도,
그의 성덕과 애덕은 수많은 사람 속에서 영원한 살아 있는 것이다.
그는 1977년에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하여 시복되었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복되신 프란치스코의 유언

1) 주님이 나 프란치스꼬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 
내가 죄중에 있었기에 나병환자들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역겨운 일이었습니다. 
2) 그런데 주님 친히 나를 그들에게 데리고 가셨고 나는 그들 가운데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3) 그래서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때에는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내게 있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작은형제회홈에서)

한센병의 정의 
한센병은 인간의 가장 오랜 질병의 하나로 만성 감염성 면역질환이며, 
1874년 노르웨이의 Hansen 박사에 의해 사람의 병원체로는 최초로 발견된 한센균이 원인균이다. 
한센균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센병에 걸리지 않고 불현성감염 상태로 한센균이 소멸되어 버리나 
신체의 면역이 저하되거나 불량한 환경상태에 놓이면 3-7년의 잠복기를 거쳐서 임상적으로 발병하게 된다. 
한센균은 1차적으로 표제성 말초신경을 침범하고 2차적으로 피부를 때로는 눈, 상기도점막, 근육, 골 및 고환을 침범하기도 한다. 

한센환자의 개념 
한센환자의 개념은 두 가지로 사용되는데 
첫째는 사회적 개념을 무시한 단순 의학적인 개념의 환자와 
둘째는 사회, 경제적 측면까지 고려한 개념으로 과거나 현재에 한센병력을 가진 전원을 포함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의 통계는 후자의 개념을 사용한다. 
(산청성심원홈에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10월4일.게시판1403번,
*오상 축일:9월17일.인창동성당게시판1369번



성 요셉 교회. St. Joseph Church 
1876년 데미안신부가 지은 교회로 흰 페인트칠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보인다.


버림받은 자들의 아버지, 데미안 신부
인간이 체험한 최초의 병이라는 문둥병.
코뼈가 내려앉고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이 병을 앓게 된 하와이의 환자들은
몰로카이의 북쪽 칼라와오(Kalawao)에 격리되어 초기 나환자 수용소로 옮겨졌다. 
물살 세기로 유명한 몰로카이 해협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안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이 반도.
세상 어느 누구도 감히 도망칠 수 없는 이곳은 나환자를 수용하기에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불치병으로 치부되던 나병은 죽음 전에 오는 또하나의 죽음이라 할 정도의 몹쓸 병이었고,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만이 감수해야하는 천벌이었다.

나환자촌에 모여든 환자가 700여 명. 그들에게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세상이 등을 돌린 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것을 자청한 사람은 바로 33세의 청년,
데미안(Joseph Damien de Veuster) 신부였다.
1840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신학공부를 마치고,
24세 되던 해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마침내 칼라우파파(Kalaupapa) 나환자촌에서 문둥병 환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사제가 되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집, 교회, 병원 등을 건축했고 사회적인 질서와 노동을 가르쳤다.
영생을 추구하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었고 죽어가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였다.
그리곤 16년만에 그 역시 그가 바라던 대로 그들과 똑같은 나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했다.
현재 그의 시신은 벨기에 정부에 의해 본국으로 송환되었지만 하와이인들의 애절한 요청으로 인해 성스러운 오른쪽 팔을 다시 이송,
칼라우파파 묘지에 안치시켜 놓았다



사랑의 접촉 
나병은 역사상 가장 두렵고 혐오스러운 질병 중의 하나다.
나병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사회에서 추방되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외진 수용소였다.
"벤허’라는 영화를 봤다면 추방된 이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미안 드 베스테르 신부는 몰로카이 하와이 제도 안에 있는 나병 환자 수용소의 사목을 자원하였다.
다미안 신부는 자신도 나병 환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고통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고, 마침내 49살의 젊은 나이에 자기도 나병에 걸려 삶을 마감하였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나병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과 혐오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병 환자라면 신체적 접촉은커녕 한 공간에 있는 것도 피하려 든다.
그러나 그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손을 잡는다든지 안아 준다든지 등을 두드려 주는 것 같은 사랑의 접촉이다.
암이나 에이즈, 나병처럼 우리가 두려워하는 병들은 접촉만으로 옮지는 않는다.
에이즈 환자와 악수를 했다고 에이즈에 걸리지 않으며 암 환자를 안아 주어도 암이 옮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어루만지면 그의 상처받은 마음을 낫게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두려워하는가?
병을 무서워할지언정 환자를 무서워하지는 않겠다.
(까리따스수녀회홈에서)

 



몰로카이의 성인 
다미안 신부의 생애 
THE STORY OF FATHER DAMIEN 

저자. 폴 콕스(Paul Cox) 출판사. 바오로딸.

나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생을 온전히 불태운 나환자들의 아버지 복자 다미안 신부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이다.
1872년 하와이! 태평양에 있는 이 아름다운 군도는
정치적으로 점점 영국과 미국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가고 개신교와 가톨릭의 세력이 겨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와이 근해에 있는 불모의 땅 몰로카이 섬!
그곳은 나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위해 환자들을 가차없이 추방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높고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팔리 계곡에 갇혀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33세의 젊은 나이로 그곳에 최초로 파견된 다미안 신부는 영국인 윌리엄슨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조금씩 나환자들의 신뢰를 얻어간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 조차 없는 몰로카이에서 다미안 신부의 헌신적 노력은 세계적인 호응을 얻게 된다.
마침내 수녀 지원팀이 오게되어 병원도 확장을 하고 다미안 신부도 휴식을 얻게된다.
이렇듯 불모의 땅 몰로카이에 희망이 싹틀 무렵 다미안 신부에게도 나병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환자들을 위한 헌신과 투쟁은 계속된다.

"나환자, 내 형제들이여~"라는 말로 시작되는 강론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자긍심과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되찾아 주는 다미안 신부는 미사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그곳에서 최후를 맞는다.

다미안 신부가 이룬 행적과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심오한 인간애를
강렬한 사실성에 입각하여 그린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진솔한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한 인간으로서 엄격한 도덕주의로 무장하고 
섬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려는 의지만을 지닌 한 사제로 몰로카이에 들어갔던 다미안 신부가
나환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정 안에서 신앙뿐 아니라 인간애의 절대적 필요를 깨닫는다.

더불어 오로지 사랑하는 나환자들의 복지 외에는 다른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함을 느끼고
점점 유연하고 인정 넘치는 따스한 아버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이 영화를 감독한 폴 콕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는 다미안 신부의 정신에 대한 찬양이 될 것이다.
그가 이룬 행적을 표방하는 것으로 볼 때 그는 남성판 마더 데레사 수녀이다.
나는 이 세계가 다미안 신부와 같은 영웅적인 인물의 부활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폴 콕스 감독의 말처럼 정치적·경제적·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위로를 주고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한 사제의 헌신적 노력과 봉사의 정신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새롭게 나아갈 이정표를 제시받게 되며,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자긍심과 존엄성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몰로카이의 성인-다미안 신부의 생애 
한센씨병 환자들은 “하늘의 벌(천형)을 받은 문둥이”로 멸시를 받곤했다.
이들에게 같은 인간으로부터 천대받고, 버림받고 있다는 박탈감과 두려움은
온 살이 문드러지고 없어지는 고통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절벽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것마저 보이지않은 태평양의 외딴섬 몰로카이의 나환우들도
다미안 신부가 오기 전까지는 그런 삶 속에 내던져져 있었다.
가톨릭 ’바로오 딸’이 번역해 출시한 비디오물 <몰로카이의 성인-다미안 신부의 생애>는
한 연약한 인간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나환우들이 수용돼 있는 몰로카이섬의 가톨릭 신자들이
고백성사조차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 33살의 젊은 다이안 신부는 몰로카이행을 자청한다.
그는 “그 누구의 몸에도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주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웃던 나환우를 가슴에 껴안는다.

그에겐 나환우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것보다 나환우에 대한 정책 당국자들의 편견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다미안 신부는 결국 자신도 나환우가 되어 죽어간다.
불결한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돼 매독 4기와 다름없다는 편견과 무지로 나병을 취급하는 의사들에게는 그도 멸시의 대상일 뿐이었다.

정부의 격리 정책 때문에 주교와 서로 다른 배에서 고백성사를 주고 받으며
“때론 화도 내고, 때론 왜 이곳에 왔는지 후회도 했다”는 그의 고백이 ’인간 다미안’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1940년 치료약이 개발됐지만 아직도 제3세계의 60여 만명이 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상.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이 남성판 마더 데레사 수녀인 그를 통해 지금도 세상 속으로 흐르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