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운

인품은 타고 나는가 보다

Margaret K 2017. 10. 4. 18:45


 

인품은 타고 나는가 보다 

공자의 10대 제자 중 노나라에 민손(閔損)이라는 이가 있었다.

 어린나이에 생모를 여의고 아버지가 새로 들인 계모

밑에서 자랐다.

계모에게서 동생 둘이 태어났는데 

계모는 아버지 눈을 피해

자기가 낳은 자식은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지만

의붓자식인 민손에겐 늘 구박과 학대를 일삼았다.

 

추운 겨울철이 닥쳐왔다.

두 동생에겐 솜을 두둑히 넣어 옷을 지어 입혔지만

민손에게는 부들 풀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는데 

얼핏보기엔 솜옷 같지만 

추위를 전혀 막아주지 못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추운 어느 날 민손은 아버지를 따라 나갔다가 마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너무 추워 몸을 떨다가 

말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앞서 가던 아버지가 말이 세우기 위해 채찍을

 휘두르다가 채찍의 손잡이에 민손의 옷이 걸리면서

그만 옷이 찢어졌고 찢어진 옷 사이로

 부들 풀이 빠져나와 바람에 날리는 것이었다.

이를 본 아버지는 아들이 왜 추위에 떨었는지 알게

되었고 계모가 일부러 민손의 옷을 부실하게 만든

소행을 알게 되었다.

 

집에 돌아 온 아버지가 화가 난 기색으로 어머니를

찾자 민손이 여쭈었다.

 “아버님, 왜 옷도 갈아입으시지 않고

 급하게 어머니를 찾으려하십니까?”

 “내 오늘에서야 비로소 어미가 너를 그토록 모질게

대했음을 알았으니 그냥 둘 수 없다. 

당장 내쫓아야겠다.“

 민손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버님, 부디 노여움을 거두십시오.

어머니가 계시면 한 자식만 춥지만 안 계시면

세자식이 모두 추위에  떨어야 합니다.“

마침 부엌에서 차를 내오다가 문밖에서 부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계모는 아들이 간곡하게

만류하는 말에 그동안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더구나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결국 아버지는 화를 풀고 어머니를 용서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온 가족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지혜롭고 사리분별이

명확한 민손은

후일 공자의 10대 제자 중 한사람이 되었다.

 

 -담아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