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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무대/피러한

Margaret K 2011. 6. 27. 22:51

 

인생 무대

 

 

요즘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7명의 재능 있는 가수들이

매주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방송에 대한 반응은

열광과 비판,

잔치와 살벌한 전쟁터라는

극과 극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렇게 말 많은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는

어느 평론가 말처럼

분명 <나가수>는 재미를 넘어

인생에 많은 교훈을 주는

무언가가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현대인들에게

4종교라 할 수 있는

‘방송’은 상업성, 예술성, 사회 공익성까지

챙긴다하면서도,

그동안 시청자들이 볼 땐 방송만 존재할 뿐

가수가 안보였는데,

 

<나가수>에서는 가수는 물론이요

적나라한 그들의 고뇌와 열정까지 느끼며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하고

때론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며

울컥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인생 자체가 무대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무대이고, 인간은 그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개성을 연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안에 혼자

주연도 조연도 심지어 엑스트라까지

소화해 내야하는 인생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조명 받는 것이

인생이기에 불평할 틈 없이

혼신을 다해 연기해야만 한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싫든 좋든

우린 배우로서

등장과 퇴장하는 시간이 이미

정해져 있지만,

 

어차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원한다면

매 순간 긴장 속에서

더 멋진 연기를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가수 백지영 님은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패닉상태까지 간 건 처음이었다고

고백했었다.

 

살아가면서 인생 노하우가 쌓이고

아무리 스킬이 생겨도

무대 위에선 누구라도 항상 긴장해야

함을 <나가수>를 통해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된 셈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긴장을 싫어하지만

죽을 때까지의 인생의 무대에서

긴장이 떠날 수 없는 것은

 

스스로를 세우면서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긴장’만큼 필요불가결한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무대에서 긴장은

프로 가수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

 

가사도 까먹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눈물은 물론이요

욕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누군들

긴장을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무대에서 긴장감이 있어야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가 있고,

 

자아를 버리고

관객과 일체감을 가질 수가 있다.

 

 

그렇다고 긴장만 하고 있다고

훌륭한 무대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긴장 속에 펼쳐지는

인생 무대에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평소에 열정적인 연습이 필수다.

 

 

평소 충분한 연습이 바탕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실전 때 아무리 긴장한들

제대로 실력 발휘할 리가 없다.

 

한 두주 동안 목숨을 걸며

열심히 올인 하다가

3 30초 무대에 선 후에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고백처럼

최선을 다하게 하는 것이

긴장이다.

 

그런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전달될 때

순위와 상관없이 노래 자체로

행복해 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배경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나 최소한

프로정신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프로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이나 열정 그리고 노력 등이

최고인 사람을 의미한다.

 

모름지기 가수란

예능에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조금 이쁘지 않아도 된다.

오직 노래만으로 감동을 주면 된다.

 

비주얼이 아닌

입만 뻥끗하는 립싱크가 아닌

가창력으로 승부를 내려면

끊임없이 연습만이 최선의 길이다.

 

 

92세까지 피아노를 연주했던

루빈슈타인에게

어느 날 기자가 세계 정상에 오르게 된

비결을 물었을 때 유명한 이런

말을 했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그가 아니더라도 세계를 향해

뛰고있는 박지성님, 강수진님, 김연아님도

끊임없이 단련하고 연마한 것이

오늘이 있게 했던 것이다.

 

 

 

 

물론 무조건 열심히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연습만큼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기 재해석이다.

 

먼저 독주를 위해

뼈를 깍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합주를 위한 배려와 연단은 독주와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과제다.

 

인생의 목적은 독주가 아닌

합주에 있기 때문이다.

 

 

초보 때는 독주가 어렵고 합주가 쉬웠겠지만

연륜이 쌓여지면서 합주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생 합주는 언제나

다른 파트너에 신경 써야 하고

숨소리까지도

의식해야만 아름다운 합주가 가능하다.

 

 

 

 

인생 초보시절,

완벽한 자기표현만이 생의 목표였지만

왠지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삶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오로지 화합의 미학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합주 인생이 되어가면서 인생의

참 맛을 경험한다.

 

 

이젠

각자의 색깔이 없는 듯 하고,

빛나지 않고

비경제적인 삶이지만,

 

상대와의 균형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담담한 조형미를 만들어내기에

 

내일이 두렵지 않고

하루 하루가

평온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여,

 

<나가수>보다

더 살벌한 인생 무대에서

 

어느 덧

독주를 위한 몸부림은 끝나가고

인생 합주를 위해

 

남이 나를

계산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자신을 계산할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결코 홀로

갈 수 없는 인생무대에서

그들과 함께

 

예를 다해

혼을 다해

영을 다해

 

합주하기 위해

오늘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누구에게나

일의 성사를 떠나

호감 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11 6 2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