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비를 데리고 / 류시화
바람은 물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새는 벌레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구름은 또 비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나는 삶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달팽이는 저의 집을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백조는 언 호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어린 바닷게는 또 바다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아,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차한잔의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송이 수련으로/이해인수녀 (0) | 2011.08.16 |
---|---|
인연 잎사귀 / 이해인 수녀님 (0) | 2011.08.16 |
바람 부는 날의 풀/류시화 (0) | 2011.05.24 |
꽃이 되는 건 /이해인 (0) | 2011.05.16 |
감은 눈 안으로 /이해인 (0) | 201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