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거울 & 세 가지 장애/성철스님

Margaret K 2011. 5. 16. 21:42

 

 

 

거울 & 세 가지 장애

 

거울
불교에서는 본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맑다. 
하지만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비추지 못한다.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이란 거울 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佛性)이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 낸다는 뜻이다. 
거울에 낀 먼지를 다 닦아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자유인 것이다.
 
세 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욕이다. 
이것까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 곧 이름을 드러내려는 병이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보다 더 이겨내기가 어렵다. 
돈도 필요 없고, 
여자도 내 앞에는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장한 사람이고,
큰 도인이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직 이름을 내기 위하여 청정한 척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재물병과 여자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재물병과 여자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을 하지만, 
이름병에 걸리면 남들이 더 칭찬해 주니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세 가지 병을 완전히 고치고 이겨 내야만 
비로소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성철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