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빛
한 줄기만
받으면,
일생을
들판의 종달새처럼
산다.
· “명상이 있는 기도” 수사님 말씀입니다(2011.5.8.일)
나는 2살 차이인 형님의 배려에서 영원한 사랑을 느꼈다.
어릴 때 곶감을 만들면서 형님은 늘 껍질을 먼저 먹고 수사님은 감속을 먹었다.
또 형님은 운동화, 수사님은 고무신을 사왔을 때 형은 그 운동화를 신지 안 으셨다.
지금도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면 “응! 지금 네가 말하니까 생각나는데,
그냥 감속보다 껍질이 더 좋고, 그 운동화가 내 마음에 안 들더라.” 하신다.
“운동화를 신고 싶었지만 너를 생각하니 미안해서 그랬다.”고 말하지 안 으셨다.
만약 이렇게 말하면 사랑은 끝난다.
· 사랑은 있음이다.
내가 여러분을 만나서 좋고 여러분이 나를 만나서 좋으면 끝이다.
어떤 사랑의 표현을 해주길 바라는데 꼭 어떤 표시를 바라야 되나?
나에게 사랑의 표현을 해주지 안 해도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지 않는가!
묵묵히 있음으로써 족한 것이다. 사랑은 꼭 어떤 표현을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표현을 선물, 얼굴표정, 몸짓까지 원한다면 유아적인 사랑이다.
성숙한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서 사랑을 주고받는다. 사랑은 있음에서 빛이 난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누구의 사랑을 보내줄까?
영원한 사랑을 알면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구하지 않고 만족하기 때문에
사랑을 베풀게 된다.
사랑은 저쪽이 어떻게 하든지 내가 어떻게 하든지 관계없이 영원하다.
왜 이것을 못 깨닫는가? 우리 사랑은 영원하여 누가 욕을 해도 늘 행복하다.
지금 현재 여러분이 이렇게 앉아 있는 여기에 그런 모습으로 사랑이 있다.
이것이 영원한 사랑이신 하느님이다. 무소부재(無所不在), 없는 곳이 없다.
· 그냥 좋은 것에는 2가지가 있다.
첫째, 만나서 그냥 좋은 것이 있고,
둘째, 만났던 상대방이 사라졌어도 마치, 이 꽃이 무엇인가 갖다 주고 없어졌어도
이 꽃이 내 마음에 갖다 준 것이 남아있다.
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에 꽃이 있어도 괜찮고 없어도 괜찮다.
보이지 않을 때 사랑이 더 완벽하다. 불완전한 것이 완전한 것을 말해 준다.
이것은 사람, 사물, 자연을 통해서 오며 아! 사랑이 폭포처럼 이 세상을 꽉 채워준다.
그런데 사랑을 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께서 떠났기 때문에 사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수님이 죽었다고 해서 사랑이 없어졌는가?
어떻게 떠났든지 관계없이 오히려 더한 사랑의 경우다.
누가 나에게 잘못했다고 문제 삼는 것은 아직 사랑을 못 알아들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결핍증에 걸려 있다. 그 사랑으로 들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