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현명한 두 번째 편지
링컨 대통령과 그의 비서관 스탠튼에 관한 일화입니다.
어느 날, 잔뜩 화가 난 스탠튼이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섰습니다.
“아니 자네, 왜 그렇게 화가 난 겐가?”
“나 원 참 기가 차서 말입니다. 글쎄, 각료 하나가 제 결정이 편파적이라지 뭡니까? 뿐만 아니라 툭하면 각하에 대한 험담도 늘어놓는 작자입니다!”
“그럴 수가!”
“그래서 제가 지금 그 작자에게 편지를 쓰려고요!”
“거 좋은 생각이군. 어서 편지를 써서 되갚아 주게나.”
스탠튼은 링컨의 부추김에 힘입어 즉시 편지지 위에 안 좋은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러곤 완성된 편지를 소리 내어 링컨에게 읽어 주었지요.
“좋아, 아주 신랄하군. 이제야 기분이 좀 풀리는 것 같네, 그렇지 않나?”
링컨의 말에 의기양양해진 스탠튼은 서둘러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러자 링컨이 그를 만류하며 말했지요.
“자, 이제 그만두게. 그 편지는 부칠 수 없네.”
“네? 그만두라니요?”
“지금까지 실컷 헐뜯었으면 됐지 편지는 부쳐 뭐 하나. 나도 내 비위를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썼지만 이제껏 한 번도 보낸 적은 없다네.”
“아니 그럼 왜 편지를 쓰라고 부추기신 거죠?” 얼이 나간 스탠튼이 물었습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라도 쓰는 동안 분노란 감정이 사그라지니까 말이야. 자네도 훨씬 기분이 나아졌겠지?”
스탠튼은 황당했지만 링컨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잠자코 있던 그에게 링컨이 다시 말했습니다.
“자, 이제 보다 현명한 두 번째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떻겠나?”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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