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은 높은 산에 있다네
조선 중종 때의 선비 정붕은 권문세가인 유자광과 외가 쪽으로 가까운 친척이었다. 하지만 대쪽같이 곧은 성품을 가진 정붕은 유자광이 워낙 간사하고 탐욕스러운 인물이라 멀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친척 간에 가까이 살면서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정붕은 간혹 하인을 시켜 유자광의 집에 문안 인사를 드렸는데, 꼭 하인의 팔을 삼 껍질로 만든 끈으로 꽁꽁 묶어 보냈다. 그렇게 한 덕분에 하인은 팔이 아파 유자광의 집에서 수다를 떨 겨를도 없이 곧장 집으로 돌아왔고, 집안에서 한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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